조이콘 쏠림, 수리비 0원으로 해결 가능할까?
- 조이콘 쏠림은 소프트웨어 보정이나 접점 부활제(BW-100) 사용으로 임시 해결이 가능합니다.
-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날로그 스틱 부품을 직접 교체하거나 공식 서비스 센터에 맡기는 것입니다.
- 한국닌텐도는 보증 기간이 지나도 쏠림 현상에 한해 무상 수리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으니 우선 고려해 보세요.
게임 캐릭터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스르륵 움직이거나, 가만히 있는데도 화면이 제멋대로 돌아가나요? 저 역시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을 플레이하다가 링크가 제멋대로 절벽 아래로 뛰어내리는 바람에 게임 오버 화면만 수십 번을 봤습니다. 한창 중요한 보스전에서 시점이 멋대로 돌아갈 때의 그 깊은 빡침, 닌텐도 스위치 유저라면 누구나 공감하실 겁니다.
바로 악명 높은 ‘조이콘 쏠림’ 현상입니다. 이 고질적인 문제 때문에 수많은 게이머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결국 8만 원에 육박하는 새 조이콘 구매를 고민하게 됩니다. 하지만 잠시만 멈춰보세요.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신다면, 서비스 센터에 가지 않고도 단돈 1만 원으로, 그리고 약간의 시간 투자로 이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조이콘 쏠림, 도대체 왜 생기는 걸까요?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원인부터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복잡한 기술 이야기는 빼고 핵심만 말씀드릴게요. 조이콘 쏠림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됩니다.
첫째, 아날로그 스틱 내부 부품의 물리적 마모입니다. 아날로그 스틱 내부는 ‘가변 저항기(Potentiometer)’라는 부품으로 움직임을 감지합니다. 스틱을 움직이면 이 부품 안의 탄소 필름 위를 작은 접점이 스치면서 저항값의 변화를 읽어 방향을 인식하는 원리죠. 하지만 게임을 플레이하며 스틱을 계속 움직이다 보면, 이 탄소 필름이 미세하게 닳아 없어지면서 가루가 발생합니다. 이 가루들이 내부에 쌓여 센서의 정확한 저항값 인식을 방해하면서 쏠림 현상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마치 오래된 볼륨 다이얼을 돌릴 때 ‘지지직’거리는 잡음이 생기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둘째, 외부 먼지 및 이물질 유입입니다. 조이콘 스틱의 목 부분에는 내부를 보호하기 위한 얇은 고무 커버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커버가 완벽하게 밀폐된 구조는 아니기 때문에, 사용 환경에 따라 아주 작은 먼지나 머리카락, 과자 부스러기, 반려동물의 털 등이 틈새로 유입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들어간 이물질이 내부 센서에 직접 닿거나 부품의 움직임을 방해하면서 갑작스러운 쏠림 현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바로 이 작은 가루들이 조이콘 쏠림 현상을 일으키는 주범입니다.
돈 안 드는 해결법부터 차근차근 시도해보세요
무작정 조이콘을 분해하는 건 부담스럽죠. 다행히 드라이버를 잡기 전에 시도해볼 만한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들이 있습니다. 비용도 들지 않으니 꼭 순서대로 시도해 보시길 권장합니다.
1단계: 컨트롤러 스틱 보정 기능 활용하기
보정 전에 반드시 ‘컨트롤러 업데이트’를 먼저 진행해야 합니다. 구형 펌웨어 버그로 인해 쏠림처럼 오작동하는 경우가 꽤 빈번하기 때문입니다.
- 설정 > 컨트롤러와 센서 > ‘컨트롤러 업데이트’를 눌러 최신 버전인지 확인하세요.
- 그 후 ‘스틱 보정’ 화면에 들어갔을 때, 스틱을 건드리지 않았는데도 원 안의 점이 부들부들 떨리거나, 십자(+) 마크가 아닌 원형(●) 상태로 멈춰 있다면 100% 물리적 고장입니다.
2단계: 접점 부활제(BW-100)로 응급처치
보정으로 해결되지 않았다면, 다음은 ‘접점 부활제’를 사용해 볼 차례입니다. 전자 기기용 세정제의 일종으로, 내부의 먼지나 이물질, 산화된 부분을 제거하고 전기 신호가 잘 통하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대표적으로 ‘BW-100’이라는 제품이 널리 쓰이지만, 다른 회사의 접점 부활제도 무방합니다. 단, 윤활 방청제인 WD-40은 플라스틱을 녹일 수 있으므로 절대 사용하면 안 됩니다.

- 안전을 위해 반드시 스위치의 전원을 완전히 꺼주세요. (슬립 모드가 아닌 시스템 종료) 조이콘도 본체에서 분리합니다.
- 문제가 있는 아날로그 스틱 아래를 보면, 스틱 기둥을 감싸고 있는 검은색 고무 덮개가 있습니다.
- 이쑤시개나 얇은 플라스틱 도구로 이 고무 덮개를 살짝 들어 올려 내부가 보이도록 틈을 만듭니다.
- 만들어진 틈 안쪽으로 접점 부활제를 아주 짧게 ‘칙’ 하고 한 번만 분사합니다. 너무 많이 뿌리면 액체가 흘러들어가 다른 부품을 손상시킬 수 있으니 절대 욕심내지 마세요.
- 분사 후 스틱을 모든 방향으로 30초 정도 부드럽게 돌려주고, 여러 번 눌러주어 약품이 내부에 골고루 퍼지도록 합니다.
-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최소 30분 이상 충분히 건조시킨 후에 전원을 켜서 정상 작동하는지 테스트합니다.
이 방법은 내부의 이물질을 씻어내는 원리이므로 마모된 부품을 복구하지는 못합니다. 따라서 효과가 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재발할 수 있는 임시방편이지만, 놀라울 정도로 효과가 좋을 때가 많아 급할 때 아주 유용합니다.
공식 AS와 자가 수리, 어떤 선택이 좋을까?
위 방법들로도 해결되지 않았다면, 이제 아날로그 스틱 부품 자체를 교체해야 합니다.
선택지는 크게 공식 AS, 자가 수리, 사설 수리 업체 세 가지입니다. 아래 표를 통해 나에게 맞는 방법을 한눈에 확인해 보세요.
| 구분 | 비용 | 소요 시간 | 난이도 | 추천 대상 |
|---|---|---|---|---|
| 공식 AS | 무상 (조건부) | 1~2주 | 하 | 시간 여유가 있고 안전을 중시하는 분 |
| 자가 수리 | 약 1만 원 | 30분 내외 | 중 | 손재주가 있고 즉시 해결하고 싶은 분 |
| 사설 수리 | 2~3만 원 | 당일/택배 | 하 | 분해가 두렵지만 빠른 수리를 원하는 분 |
여기서 가장 주목할 점은 한국닌텐도의 관대한 AS 정책입니다. 2025년 11월 현재, 한국닌텐도는 조이콘 쏠림 현상에 대해 보증 기간과 무관하게 1회 무상 수리를 지원합니다. 단, 자가 수리 흔적이 없어야 하므로, 분해 전 반드시 공식 AS를 먼저 조회해보세요. 자가 수리를 하러 왔다가 무상 AS 기회를 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내 손으로 고치는 경험’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 공식 AS를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다만 택배를 보내고 받는 과정, 수리 기간까지 최소 1주일 이상 게임을 못 할 수 있다는 점은 감수해야 합니다.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방법은 한국닌텐도 온라인 수리 접수 페이지를 통해 정식 절차를 밟는 것입니다.

이 리본 케이블 연결이 자가 수리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섬세한 과정입니다.
왕초보를 위한 조이콘 자가 수리의 모든 것
‘그래도 내 손으로 한번 고쳐보고 싶다!’ 하는 분들을 위해 직접 스틱을 교체하는 방법을 최대한 쉽고 상세하게 알려드릴게요. 막상 해보면 프라모델 조립보다 간단할 수 있으니 겁먹지 말고 따라 해 보세요.
1. 준비물 꼼꼼하게 챙기기
온라인 쇼핑몰에서 ‘조이콘 스틱 수리 키트’를 검색하면 1만 원 내외로 아래 도구들을 모두 포함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 교체용 아날로그 스틱 부품: 가장 중요한 부품입니다. 최근에는 마모 방식이 아닌 자석을 이용하는 ‘홀 이펙트(Hall Effect) 스틱’이라는 개선품도 있으니, 재발 방지를 원한다면 고려해 보세요.
- Y자 드라이버 (1.5mm 또는 2.0mm): 조이콘 외부 나사를 위한 특수 드라이버입니다. 필수품입니다.
- JIS J00 (또는 PH00) 정밀 드라이버: 닌텐도 내부 나사는 일반 십자가 아닌 일본 공업 규격(JIS) 나사입니다. 다이소표 일반 십자 드라이버를 쓰면 나사 머리(야마)가 순식간에 뭉개지므로, 반드시 끝이 뭉툭하지 않고 날카로운 JIS 규격 드라이버 사용을 강력 추천합니다.
- 핀셋 (플라스틱 또는 비전도성 코팅 추천): 작은 케이블과 부품을 다루기 위한 필수 도구입니다. 금속 핀셋은 쇼트를 유발할 수 있으니 끝이 뾰족하지 않은 비전도성 제품이 안전합니다.
- 플라스틱 헤라 (Spudger) 또는 오프닝 픽: 케이스를 흠집 없이 열기 위해 필요합니다. 손톱이나 얇은 카드를 사용해도 되지만, 헤라가 훨씬 안전하고 편리합니다.
- (선택) 자석 스크류 매트: 작은 나사들을 분실하지 않도록 보관하는 데 매우 유용합니다.
2. 조이콘 분해 및 스틱 교체 (우측 조이콘 기준)
⚠️ [최다 실패 구간] 배터리 커넥터 주의
자가 수리 초보자가 가장 많이 실수를 저지르는 곳입니다. 배터리 커넥터를 뽑을 때, 전선을 잡고 위로 당기거나 옆으로 비틀면 메인보드의 커넥터 소켓 자체가 통째로 뜯겨 나갑니다. 반드시 핀셋이나 헤라를 이용해 플라스틱 커넥터 머리 부분 밑을 받치고, 수직으로 ‘뽁’ 소리가 나게 들어 올려야 합니다.
작은 부품들이 많으니, 잃어버리지 않도록 작업 전 주변을 정리하고 작은 접시나 자석 매트를 준비하세요. 왼쪽과 오른쪽 조이콘의 내부 구조가 약간 다르지만, 기본적인 과정은 동일합니다.

- [외부 케이스 분리] 조이콘 뒷면의 Y자 나사 4개를 풀어줍니다. 나사가 매우 작고 무르기 때문에, 드라이버를 나사 홈에 정확히 맞추고 수직으로 힘을 주어 꾹 누르면서 천천히 돌려야 헛돌거나 마모되는(일명 ‘빠가’)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 [뒷면 커버 열기] 플라스틱 헤라를 충전 단자 쪽 조이콘 옆면 틈새에 넣어 살살 비틀며 뒷면 커버를 조심스럽게 엽니다. 내부에는 ZR 버튼과 본체를 연결하는 얇은 주황색 리본 케이블이 있으니, 책을 펼치듯 살며시 열어야 합니다. 확 잡아당기면 케이블이 끊어져 더 큰 고장을 유발하니 절대 금물입니다.
- [배터리 분리] 안쪽에 보이는 배터리 아래의 배터리 커넥터를 핀셋이나 손톱으로 조심스럽게 수직으로 위로 들어 올려 분리합니다. 이는 작업 중 쇼트를 방지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안전 조치입니다. 배터리는 양면테이프로 고정되어 있으니 헤라를 이용해 살살 들어냅니다.
- [중간 프레임 분리] 배터리를 들어내면 보이는 중간 플라스틱 프레임(배터리 홀더)을 고정하는 십자 나사 3개(좌측은 2개)를 풀어줍니다.
- [아날로그 스틱 케이블 분리] 이제 문제의 아날로그 스틱이 보입니다. 스틱 기판에 연결된 검은색 리본 케이블 고정 클립(래치)을 핀셋으로 살짝 위로 90도 젖혀 열어줍니다. 매우 작은 부품이니 부러지지 않게 조심하세요. 클립을 연 뒤, 파란색 부분이 위를 향하도록 리본 케이블을 조심스럽게 수평으로 빼냅니다.
- [아날로그 스틱 분리] 아날로그 스틱을 고정하는 십자 나사 2개를 풀면 드디어 스틱이 완전히 분리됩니다.
- [새 스틱 장착 및 재조립] 새 아날로그 스틱을 원래 자리에 놓고, 지금까지의 과정을 정확히 역순으로 다시 조립합니다. 가장 어려운 부분은 리본 케이블을 다시 끼우는 과정입니다. 케이블을 커넥터에 끝까지 밀어 넣은 후, 젖혔던 검은색 클립을 다시 내려서 단단히 고정해야 합니다. 케이블이 삐뚤어지거나 덜 들어가면 스틱이 인식되지 않으니 여러 번 확인하세요.
3. 수리 후 필수 확인 및 테스트
조립을 마쳤다고 끝이 아닙니다. 새 부품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 스틱 보정 진행: 조이콘을 본체에 연결하고 전원을 켭니다. 곧바로 ‘설정 > 컨트롤러와 센서 > 스틱 보정’ 메뉴로 들어가 보정을 진행하세요.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새 부품의 중심점이 맞지 않아 쏠림이 더 심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작동 테스트: 보정 화면에서 스틱을 천천히 돌려보며 원이 부드럽게 그려지는지, 특정 방향으로 튀는 현상은 없는지 확인합니다. 스틱을 살짝만 기울여 미세 조작이 잘 되는지도 테스트합니다. 스틱을 꾹 누르는 L3/R3 버튼 클릭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세요.
- 문제 해결: 만약 스틱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면, 리본 케이블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번거롭더라도 다시 분해하여 케이블 연결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4. 조이콘 쏠림 예방을 위한 팁
수리를 마쳤거나 아직 쏠림이 없는 조이콘을 더 오래 사용하고 싶다면, 몇 가지 습관으로 수명을 늘릴 수 있습니다.
- 청결 유지: 게임 중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고, 손을 깨끗이 씻는 것만으로도 이물질 유입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 보관 주의: 사용하지 않을 때는 파우치나 케이스에 보관하여 먼지가 쌓이는 것을 방지하세요.
- 과격한 조작 자제: 스틱을 너무 강하게 누르거나 한 방향으로 무리하게 꺾는 행동은 내부 부품 마모를 가속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제 쏠림 현상으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해방되서, 즐겜할 시간만이 남았습니다!
닌텐도 유저가 꼭 봐야 할 꿀팁
조이콘 수리가 끝났다면, 즐거운 게임 라이프를 방해하는 다른 문제들도 미리 예방해 보세요.
BW-100(접점부활제)을 뿌려도 쏠림 현상이 해결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요?
BW-100은 초기 증상이나 먼지로 인한 접촉 불량에 효과적입니다. 이를 사용해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아날로그 스틱 부품 자체의 마모나 파손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 본문에서 안내한 대로 부품을 교체해야 합니다.
조이콘 분해 시 Y자 드라이버가 헛돌아서 나사가 풀리지 않습니다.
닌텐도 나사는 재질이 무른 편이라 규격이 맞지 않는 드라이버를 쓰거나 힘을 잘못 주면 나사 머리가 쉽게 마모(야마)됩니다.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고무줄을 나사 머리에 대고 돌리거나 마모된 나사 전용 제거 도구를 사용해야 합니다. 억지로 돌리면 수리가 불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자가 수리 후 닌텐도 공식 AS를 받을 수 없게 되나요?
네, 원칙적으로 사용자가 임의로 분해하거나 개조한 흔적이 있으면 닌텐도 공식 AS 접수가 거부될 수 있습니다. 무상 보증 기간(구매 후 1년)이 남아있다면 자가 수리보다는 공식 센터를 이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무상 수리는 몇 번까지 가능한가요?
조이콘 1개당 1회에 한해 지원됩니다. 이미 무상 수리를 받은 이력이 있다면 유상 수리로 진행됩니다.

인포테이블에서 일상의 문제 해결을 제시합니다. 중고거래 가격 책정부터 가전 세척, 각종 생활에 도움이 되는 지원금이나 효율화 팁까지 직접 써보고 검증된 방법만 추려 소개합니다. 괜한 이론보다 “지금 당장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가장 먼저 고민합니다.







혹시 Y자 나사가 마모되셨나요? 억지로 돌리지 말고 고무줄을 대고 돌려보세요! 자가 수리 성공하신 분들은 댓글로 후기 공유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