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사진 찍고 정성껏 글을 써서 올렸는데, 시간이 지나면 내 글은 수많은 새 글에 묻혀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이때 우리에겐 ‘끌어올리기(끌올)’라는 유용한 기능이 있죠. 하지만 이 버튼, 혹시 생각 없이 누르고 있진 않으신가요?
“그냥 생각날 때마다 누르면 되는 거 아니야?”
저도 그랬습니다. 새벽 2시에 잠이 안 와서, 아침에 눈 뜨자마자 습관처럼 ‘끌올’ 버튼을 눌렀죠. 당연히 다음 날 제 당근 채팅창은 조용했습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소중한 끌올 기회만 날리고 있었던 겁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끌올은 타이밍이 전부인 ‘전략’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①내 물건을 살 사람이 누구인지, ②그 사람이 언제 당근 앱을 켜는지 정확히 알고 공략하는 것입니다.
‘끌올’, 왜 타이밍이 가장 중요할까?
당근마켓의 홈 피드는 기본적으로 최신순으로 정렬됩니다. 즉, ‘끌올’은 내 게시글을 다시 최상단으로 보내주는 ‘새로고침’ 버튼인 셈이죠.

한 앱 사용 데이터 분석 자료를 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용자는 특정 시간대에 앱 접속이 집중됩니다. 바로 출퇴근 시간, 점심시간, 그리고 잠들기 전이죠. 이 ‘골든 타임’을 놓치고 아무도 보지 않는 시간에 끌어올리는 건, 텅 빈 운동장에서 혼자 목 터져라 소리치는 것과 같습니다.
이제부터 당신의 잠재 구매자들이 앱을 켜는 바로 그 순간을 저격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단계: 모두가 동의하는 ‘골든 타임’
일반적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당근마켓을 이용하는 시간대는 다음과 같습니다.
- 평일 골든 타임:
- 출근 시간 (오전 7시 ~ 9시)
- 점심 시간 (오후 12시 ~ 1시)
- 퇴근 시간 (오후 6시 ~ 8시) ← ★가장 중요
- 잠들기 전 (오후 10시 ~ 11시)
- 주말 골든 타임:
- 늦은 오전 (오전 10시 ~ 12시)
- 저녁 시간 (오후 7시 ~ 9시)
이 시간대에 맞춰 끌올하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게시글 노출수는 최소 2배 이상 높아질 겁니다.
2단계: 내 물건에 맞는 ‘타겟 시간’ 찾기
하지만 진짜 고수들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갑니다. 내 물건을 살 사람이 누구인지에 따라 최적의 시간을 다르게 공략하는 것이죠.

- 직장인 타겟 물품 (IT 기기, 오피스룩, 서류 가방, 남성 의류 등)
- 최적 시간: 평일 퇴근 시간 (오후 6시 ~ 8시)
- 이유: 바쁜 업무를 마친 직장인들이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혹은 집에 와서 가장 여유롭게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입니다.
- 주부 타겟 물품 (유아용품, 장난감, 주방용품, 여성 의류 등)
- 최적 시간: 평일 오전 (오전 9시 ~ 11시)
- 이유: 아이들을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보낸 후, 엄마들이 커피 한잔하며 가장 활발하게 정보를 얻고 거래를 하는 시간입니다.
- 학생/대학생 타겟 물품 (게임기, 아이돌 굿즈, 저렴한 패션 의류 등)
- 최적 시간: 평일 하교/하원 시간 (오후 4시 ~ 7시)
- 이유: 수업이 끝난 학생들이 친구를 기다리거나 집에 가면서 가장 많이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입니다.
3단계: ‘끌올’ 버튼 누르기 전, 필수 점검 사항
끌올은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이미 매력을 잃은 게시글은 아무리 끌어올려도 팔리지 않습니다. 만약 가격이나 사진, 제목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가격은 그대로, 사진도 그대로인 채 끌올만 10번 넘게 했다가 결국 안 팔리고 포기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끌올’ 버튼을 누르기 전, 딱 2가지만 점검해보세요.
- 가격은 합리적인가?: 혹시 손해 안 보는 중고 가격, 이렇게 계산하면 무조건 팔립니다 (시세 조회 공식)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했나요? 일주일이 지나도 문의가 없다면, 가격이 시세보다 비쌀 확률이 높습니다. 과감하게 10% 정도 가격을 낮춘 뒤 끌어올리세요. 가격 내림 알림 효과까지 더해져 훨씬 강력한 효과를 냅니다.
- 제목과 사진은 매력적인가?: 만약 사진이 아쉽다면 조회수 3 사진 이렇게 바꿨더니 문의 폭주 하네요 (스마트폰 촬영 공식)을 참고해보세요. 또한 연락 없던 게시글, 이 글쓰기 공식 적용 후 바로 판매완료 됐습니다 글쓰기 노하우를 활용하여 제목과 본문을 더 매력적으로 다듬는 것도 좋습니다. 혹시 더 추가할 정보는 없나요? 계절이 바뀌진 않았나요? (가격 내림) , (급처) 등의 문구를 제목에 추가하고 끌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잠깐! 이것까지 알면 당신은 고수
당근마켓 공식 규정에 따르면, 게시글 끌어올리기는 횟수 제한이 있습니다. 보통 한 게시물당 최대 15번까지 가능하며, 너무 짧은 시간 안에 반복적으로 할 수도 없도록 제한되어 있습니다. 즉, 끌올 기회는 한정된 자원이라는 뜻이죠. 이 소중한 기회를 아무 때나 낭비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이것만은 꼭 확인하세요 (끌올 전 최종 체크리스트)

- [ ] 내 물건의 주된 구매층은 누구인가? (직장인? 주부? 학생?)
- [ ] 그 구매층의 ‘골든 타임’은 언제인가?
- [ ] 끌올하기 전, 가격을 점검했는가? (필요하다면 가격을 먼저 내려라)
- [ ] 제목이나 본문에 수정할 내용은 없는가?
함께 읽어볼 만한 글
끌올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들을 함께 알아보세요.
- 가격까지 내렸는데 왜 안 팔릴까? 판매완료 된 글과 비교해봤더니…
- 연락 없던 게시글, 이 글쓰기 공식 적용 후 바로 판매완료 됐습니다
- 손해 안 보는 중고 가격, 이렇게 계산하면 무조건 팔립니다 (시세 조회 공식)
- 중고거래 뭐부터 팔까? 초보 셀러를 위한 실패 없는 판매 아이템 TOP 10 추천
자주 묻는 질문(FAQ)
끌올 횟수를 다 쓰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끌올 횟수를 모두 소진했다면, 해당 게시글은 더 이상 위로 올릴 수 없습니다. 이 경우 가장 좋은 방법은 기존 게시글을 ‘삭제’하고, 제목이나 사진, 내용을 조금 수정해서 완전히 ‘새로운 게시글’로 다시 올리는 것입니다.
끌올했는데도 안 팔리면 그냥 포기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안 팔리는 데는 반드시 이유가 있습니다. 가격이 너무 비싸거나, 수요가 없는 물건이거나, 계절에 맞지 않는 물건일 수 있습니다.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춰보거나, 나눔을 하거나, 다른 물건을 구매하려는 사람에게 ‘덤’으로 제안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너무 자주 끌올하면 비매너로 보이지 않을까요?
시스템적으로 정해진 시간 간격(보통 몇 시간에서 며칠까지 점차 늘어남)이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줄 만큼 ‘자주’ 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아무런 수정 없이 끌올만 반복하기보다, 내용을 조금이라도 개선하며 끌올하는 것이 판매에 더 효과적입니다.
만약 위 전략들을 모두 시도했는데도 물건이 팔리지 않는다면, 해당 물품의 시장 수요가 매우 낮거나 특정 시즌성이 강한 품목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판매 채널을 확장하거나, 다른 물건 구매 시 ‘덤’으로 제공하는 등 역발상 전략을 고려해볼 필요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취미 용품이라면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당근마켓 끌올보다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더 넓은 시야로 판매 전략을 재설정하는 과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