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밤, 잠을 설치게 하는 에어컨의 ‘드르륵’, ‘꾸르륵’ 소리만큼 신경 쓰이는 것도 없죠.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야 할 에어컨에서 정체불명의 소음이 들려오면 혹시 큰 고장은 아닐까, 수리비 폭탄을 맞는 건 아닐까 걱정부터 앞서게 됩니다. 하지만 섣불리 AS 센터에 전화하기 전에 잠시만 주목해 주세요. 놀랍게도 대부분의 에어컨 소음은 비싼 출장비 없이 간단한 자가 점검만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핵심 원인, 이것부터 확인하세요!
- 에어컨 소음의 80%는 먼지로 꽉 막힌 필터가 원인입니다. 5분 투자로 필터를 청소하는 것만으로도 거짓말처럼 조용해질 수 있습니다.
- ‘덜덜’거리는 진동은 수평 불량이나 부품 고정이 헐거워진 문제일 확률이 높습니다. 실내기와 실외기가 단단히 고정되었는지 확인해 보세요.
- ‘꾸르륵’ 물소리가 거슬린다면 배수 호스가 꺾이거나 막힌 것은 아닌지 점검이 필요합니다. 호스를 곧게 펴고 끝을 아래로 향하게 정리해주세요.
소음 유형별 원인 진단, 내 에어컨은 어디에 해당할까?
모든 소음이 고장의 신호는 아닙니다. 마치 의사가 청진기로 소리를 듣고 병을 진단하듯, 에어컨이 내는 소리에 귀 기울이면 문제의 원인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어떤 소리가 들리는지 자세히 들어보세요. 소리의 종류만 잘 구분해도 문제 해결의 절반은 성공한 셈입니다.
1. ‘쉭쉭’, ‘바람 새는 소리’: 공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다는 대표적인 신호입니다. 에어컨은 실내 공기를 빨아들여 차갑게 만든 뒤 다시 내보내는데, 공기 흡입구의 필터가 먼지로 꽉 막히면 공기를 빨아들이기 위해 팬 모터가 더 힘껏 돌면서 이런 소음이 발생합니다. 가장 흔하면서도 가장 해결하기 쉬운 원인입니다.
2. ‘덜덜’, ‘드르륵’ (진동 소음): 무언가 떨리거나 부딪히는 소리가 주기적으로 들린다면 진동을 의심해야 합니다. 실내기나 실외기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았거나 수평이 맞지 않을 때 주로 발생합니다. 또는 내부 부품의 나사가 풀렸거나, 실외기 위에 놓아둔 물건이 떨리면서 소음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특히 창문형이나 벽걸이 에어컨에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3. ‘꾸르륵’, ‘쪼르륵’ (물 흐르는 소리): 에어컨 가동 시 내부의 냉매가 순환하거나, 더운 공기가 차갑게 식으면서 생긴 응축수(물)가 배수 호스를 통해 빠져나가면서 나는 자연스러운 소리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리가 유난히 크고 계속 들린다면 배수 호스가 꺾여있거나 끝부분이 물에 잠겨 배수가 원활하지 않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물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역류하면서 나는 소리일 가능성이 큽니다.
4. ‘딱딱’, ‘틱틱’ (플라스틱 소리): 에어컨을 켜고 끌 때 ‘딱’ 소리가 나는 것은 내부의 플라스틱 부품들이 온도 변화에 따라 수축하고 팽창하면서 나는 자연스러운 소리입니다. 하지만 가동 중에 주기적으로 ‘타닥’, ‘타다닥’하는 소음이 들린다면, 팬 날개에 작은 벌레나 이물질이 부딪히는 소리일 수 있습니다.

AS 기사 부르기 전, 10분 투자 셀프 해결 4단계
원인을 짐작했다면 이제 직접 해결해 볼 차례입니다. 비싼 출장비를 아낄 수 있는 셀프 해결법 4단계를 차근차근 따라 해보세요. 생각보다 훨씬 간단하게 문제가 해결될 수 있습니다.
1단계: 가장 기본, 에어컨 필터 청소하기
이것만 해결해도 대부분의 바람 소음은 사라집니다.
1. 전원 차단: 안전을 위해 반드시 에어컨 전원 코드를 뽑거나 해당 차단기를 내려주세요.
2. 필터 분리: 에어컨 모델마다 다르지만, 보통 전면 패널이나 커버를 열면 쉽게 필터를 꺼낼 수 있습니다. (설명서를 참고하세요)
3. 세척 및 건조: 먼저 진공청소기로 큰 먼지를 제거한 뒤, 흐르는 물에 부드러운 솔로 살살 문질러 씻어냅니다. 기름때나 찌든 때가 심하다면 중성세제를 푼 미지근한 물에 30분 정도 담갔다가 헹궈주세요. 세척 후에는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최소 12시간 이상 완전히 말려야 합니다. 덜 마른 상태로 장착하면 곰팡이와 악취의 원인이 됩니다.
2단계: ‘덜덜’ 진동 소음, 수평 맞추고 조여주기
벽걸이 에어컨을 손으로 살짝 흔들었을 때 유격이 느껴진다면 고정 나사가 풀린 것입니다. 드라이버로 단단히 조여주세요. 스탠드 에어컨이 흔들린다면 스마트폰의 수평계 앱을 이용해 수평을 확인하고, 받침대 조절 나사나 얇은 고무판을 괴어 수평을 맞춰주세요. 실외기 진동이 심하다면 바닥이 평평한지 확인하고, 진동 흡수용 방진 고무패드를 받쳐주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3단계: ‘꾸르륵’ 물소리, 배수 호스 정리하기
실외기 쪽으로 연결된 배수 호스를 따라가며 상태를 확인해 보세요. 호스가 중간에 꺾이거나 U자 형태로 눌려있지 않은지, 무거운 물건에 눌려있지 않은지 확인합니다. 호스 끝이 물병이나 화분, 배수구 물에 잠겨있으면 물이 역류해 소음이 발생하므로, 물이 자연스럽게 아래로 흐르도록 끝부분을 공중에 띄워 정리해주세요. 이물질로 막힌 것 같다면 입으로 살짝 불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4단계: ‘타닥’ 이물질 소리, 내부 확인 및 제거
전원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에서 손전등으로 바람이 나오는 토출구 안쪽을 조심스럽게 비춰보세요. 회전하는 팬(송풍팬) 근처에 나뭇잎, 벌레, 종잇조각 등이 끼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만약 이물질이 보인다면 긴 핀셋이나 집게를 이용해 팬이 손상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제거합니다. 절대 손가락을 깊숙이 넣지 마세요.

예방이 최고의 해결책, 에어컨 소음 예방 관리법
소음이 발생한 뒤에 해결하는 것보다 좋은 것은 미리 예방하는 것입니다. 몇 가지 간단한 습관만으로도 에어컨을 조용하고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주기적인 필터 청소: 여름철 사용이 잦을 때는 최소 2주에 한 번씩 필터를 청소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소음 예방책입니다.
- 실외기 주변 환경 정리: 실외기 주변에 물건을 쌓아두거나 통풍을 막는 장애물이 없도록 항상 깨끗하게 유지해주세요. 주변의 낙엽이나 쓰레기는 진동과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여름맞이 사전 점검: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 전, 미리 에어컨을 시험 가동하여 이상 소음이나 냄새는 없는지, 냉방은 잘 되는지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 정기적인 전문가 점검: 1~2년에 한 번씩 전문가를 통해 내부 냉각핀, 팬 등 분해해야만 청소할 수 있는 부분까지 관리받으면 소음 예방은 물론 냉방 효율을 높이고 전기 요금까지 절약할 수 있습니다.

셀프 조치 vs 전문가 호출, 현명한 판단 기준
모든 소음을 직접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무리한 셀프 수리가 더 큰 고장을 부를 수 있습니다. 아래 표를 통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를 명확히 판단해 보세요.
| 소음 유형 | 예상 원인 | 셀프 조치 추천 | 전문가 호출이 필요한 경우 |
|---|---|---|---|
| 쉭쉭, 윙~ (바람 소리) | 필터 먼지, 실내기 팬 이물질 | 강력 추천 (필터 청소) | 필터 청소 후에도 소음이 지속되거나 더 커질 때 |
| 덜덜, 드르륵 (진동/떨림) | 실내/실외기 수평 불량, 부품 고정 불량 | 시도 가능 (수평 조절, 외부 패널 고정) | 실외기 내부에서 ‘쿵, 쿵’하는 큰 진동이 느껴질 때 |
| 꾸르륵, 쪼르륵 (물소리) | 배수 호스 꺾임/막힘, 냉매 순환 | 강력 추천 (배수 호스 정리) | 냉매 순환 소음(가스 흐르는 소리)이 비정상적으로 클 때 |
| 끼익, 쌩~, 웅~ (고주파/금속성) | 실외기 컴프레셔(압축기) 이상, 모터 노후 | 절대 금지 (즉시 전문가 호출) | 전원을 켜자마자 발생하는 날카로운 금속 마찰음이나 과도한 모터 소음 |
만약 ‘끼익’하는 날카로운 금속성 소음이나 ‘웅’하는 과도한 모터 소음, 타는 냄새가 동반된다면 이는 컴프레셔나 모터 등 핵심 부품의 심각한 문제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런 경우, 즉시 에어컨 전원을 차단하고 삼성전자서비스 에어컨 자가진단 페이지를 참고하거나 AS 센터에 연락하여 전문가의 점검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현명한 방법입니다. 안전과 직결된 문제일 수 있으므로 절대 직접 해결하려 하지 마세요.
이제 차근차근 점검을 통해 골치 아픈 소음에서 벗어나 조용하고 시원한 여름을 즐기실 일만 남았습니다.
필터를 청소하고 배수 호스도 확인했는데, ‘끼익’하는 금속성 소리는 여전해요. 이건 왜 그런가요?
‘끼익’, ‘쌩’ 하는 날카로운 금속성 소음이나 ‘웅’하는 큰 모터 소음은 셀프 조치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이는 실외기 컴프레셔(압축기)나 팬 모터 자체의 노후화 또는 고장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전문적인 영역이므로, 즉시 에어컨 사용을 중단하고 전원을 차단한 뒤 전문 AS 기사의 점검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에어컨을 끈 후에도 ‘똑, 똑’ 소리가 가끔 들리는데 괜찮은 건가요?
네, 그 소리는 대부분 정상적인 현상입니다. 에어컨 가동 중 차가워졌던 내부의 플라스틱 부품들이 전원이 꺼지면서 실온에 맞춰 다시 팽창하는 과정에서 나는 자연스러운 소리입니다. 마치 얼음이 녹을 때 소리가 나는 것과 비슷한 원리죠. 하지만 소리가 매우 크거나 주기적으로 계속된다면 다른 문제일 수 있으니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스탠드 에어컨이 아니라 천장형 시스템 에어컨에서도 비슷한 소리가 나는데, 이것도 필터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일까요?
네, 천장형 시스템 에어컨 역시 소음의 가장 흔한 원인은 필터 먼지입니다. 구조는 다르지만 공기를 흡입하고 배출하는 원리는 같기 때문이죠. 시스템 에어컨의 그릴을 열고 필터를 꺼내 청소하는 것만으로도 ‘쉭쉭’거리는 바람 소음은 상당 부분 해결될 수 있습니다. 다만, 천장에 매립되어 있어 진동이나 배수 호스 문제를 직접 확인하기는 어려우므로, 필터 청소 후에도 소음이 지속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인포테이블에서 일상의 문제 해결을 제시합니다. 중고거래 가격 책정부터 가전 세척, 각종 생활에 도움이 되는 지원금이나 효율화 팁까지 직접 써보고 검증된 방법만 추려 소개합니다. 괜한 이론보다 “지금 당장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가장 먼저 고민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