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탠바이미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자유로움’이죠. 원하는 곳 어디든 툭 옮겨놓고 TV를 보는 경험, 정말 특별하잖아요. 그런데 IPTV를 보려고 셋톱박스를 연결하는 순간, 이 모든 경험이 와르르 무너지는 걸 느껴보셨나요? 주렁주렁 매달린 HDMI 선과 전원선, 그리고 손에 두 개씩 들게 되는 리모컨까지. ‘이럴 거면 스탠바이미를 왜 샀나’ 하는 생각, 저만 해본 건 아닐 겁니다.
핵심만 먼저 확인하세요!
- 가장 현실적인 타협안은 통신사의 ‘무선 셋톱박스’로 교체하는 것입니다. 약간의 월 요금이 추가되지만, 선 하나 없이 깔끔하게 IPTV를 즐깁니다.
- 완벽한 무선을 원한다면 셋톱박스 없이 ‘OTT 앱’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웨이브(Wavve)나 티빙(TVING) 앱으로 실시간 방송을 지원하지만, 모든 채널이 제공되진 않습니다.
- ‘무선 HDMI 송수신기’는 기술적인 대안이 됩니다. 다만, 추가 기기 비용이 들고 리모컨 문제는 여전히 남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왜 셋톱박스 연결이 스탠바이미를 망칠까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우리가 왜 이 상황을 불편하게 느끼는지 정확히 짚어볼 필요가 있어요. 단순히 선이 보기 싫다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거든요. 스탠바이미의 핵심 가치가 훼손되기 때문입니다.
이동의 자유가 사라진다
스탠바이미는 내장 배터리로 작동하는 무선 스크린입니다. 거실 소파에서 보다가 요리하는 주방으로, 때로는 잠들기 전 침실로 쉽게 옮겨 다닐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죠. 하지만 IPTV 셋톱박스와 HDMI 선으로 연결하는 순간, 스탠바이미는 그저 ‘목 긴 작은 TV’가 되어버립니다. 거추장스러운 선 때문에 셋톱박스와 전원 코드가 닿는 짧은 거리 안에서만 움직이는 ‘유선’ 장치로 전락하는 셈입니다. 이는 스탠바이미를 구매한 가장 큰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상황입니다.
리모컨 두 개의 불편함
TV를 켜고 끄는 건 스탠바이미 리모컨, 채널을 돌리고 VOD를 보는 건 셋톱박스 리모컨. 소파 위에는 항상 리모컨 두 개가 나란히 놓여있게 됩니다. 분명 최신 스마트 TV인데, 10년 전처럼 리모컨 두 개를 번갈아 쓰는 경험은 꽤나 번거롭고 직관적이지 못합니다. ‘리모컨 하나 어디 갔지?’ 하며 찾게 되는 상황은 덤이죠. 물론 통합 리모컨(HDMI-CEC) 기능이 있긴 하지만, 통신사 셋톱박스와 완벽하게 호환되지 않아 전원만 켜지거나 볼륨 조절이 안 되는 등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탠바이미, 선 없이 즐기는 3가지 방법

자, 이제 본격적으로 엉킨 선을 풀고 리모컨 하나를 서랍에 넣어둘 방법을 알아볼 차례입니다. 현재 시도해 볼 만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 3가지를 정리했습니다. 각 방법의 장단점을 잘 따져보고 나에게 맞는 해결책을 찾아보세요.
방법 1: 통신사 ‘무선 셋톱박스’로 교체하기
가장 많은 분이 만족하는, 그리고 제가 경험상 가장 효과적이라고 느낀 방법입니다.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주요 통신사에서는 모두 와이파이(Wi-Fi)로 IPTV 신호를 받는 무선 셋톱박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사용 중인 통신사 고객센터(100번 또는 101번)에 전화합니다.
- 상담원에게 “LG 스탠바이미를 사용 중인데, 선 없이 TV를 보고 싶어서 ‘무선 셋톱박스’로 교체하고 싶다”고 명확하게 요청합니다.
- 교체에 따른 추가 비용을 확인합니다. 보통 월 1,100원 ~ 3,300원 정도의 장비 임대료가 추가됩니다. 기존 약정 기간이나 요금제에 따라 비용이 달라지니 상담 시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기사님 방문 일정을 잡고 설치를 받으면 끝입니다. 이제 셋톱박스는 스탠바이미 근처가 아닌, 와이파이 공유기 근처의 보이지 않는 곳에 깔끔하게 숨겨둘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기존에 보던 모든 채널과 VOD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하면서 스탠바이미의 무선 환경을 되찾는 가장 확실하고 균형 잡힌 절충안입니다.
방법 2: 셋톱박스 없이 ‘OTT 앱’으로 실시간 방송 보기
“나는 지상파나 종편 채널 몇 개만 실시간으로 보면 충분하다” 하는 분들에게는 셋톱박스를 아예 없애버리는 과감한 선택지도 있습니다. 스탠바이미는 LG의 webOS를 탑재한 스마트 TV이므로, 다양한 앱을 자유롭게 설치합니다.
- 스탠바이미 리모컨의 홈 버튼을 눌러 앱 목록으로 들어갑니다.
- ‘LG 콘텐츠 스토어’에서 웨이브(Wavve)나 티빙(TVING) 같은 OTT 앱을 검색하여 설치합니다.
- 앱을 실행하고 이용권(월 7,900원부터)을 구독합니다.
- 앱 내의 ‘실시간’ 메뉴를 통해 지상파, 종편 등 주요 채널을 시청합니다.
이 방법의 최대 장점은 완벽한 무선 환경을 구축한다는 점입니다. 통신사 약정이나 셋톱박스 임대료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죠. 다만, 내가 꼭 봐야 하는 케이블 채널(예: 스포츠, 영화 채널 등)이 실시간으로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구독 전에 해당 앱에서 어떤 채널을 지원하는지 미리 확인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방법 3: ‘무선 HDMI 송수신기’ 사용하기
조금 더 기술적인 접근을 선호한다면 무선 HDMI 송수신기를 구매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셋톱박스의 HDMI 단자에 송신기(Transmitter)를, 스탠바이미의 HDMI 단자에 수신기(Receiver)를 꽂아 영상을 무선으로 전송하는 원리입니다. 별도의 드라이버 설치 없이 꽂기만 하면 바로 작동하는 제품이 많아 생각보다 설치는 간단합니다.
- 온라인 쇼핑몰에서 ‘무선 HDMI 송수신기’를 검색하여 구매합니다. 가격대는 5만 원대부터 20만 원대까지 다양합니다.
- 셋톱박스에 송신기를, 스탠바이미에 수신기를 각각 연결합니다.
- 송수신기에도 별도의 전원(주로 USB 방식)이 필요하므로, 각 기기의 USB 포트나 어댑터를 이용해 전원을 연결해 줍니다. 이 때문에 완벽한 무선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 방법은 HDMI 선을 물리적으로 없애주긴 하지만, 몇 가지 한계가 명확합니다. 송수신기 자체를 위한 USB 전원선이 추가되고, 여전히 리모컨은 두 개를 사용해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통신사 약정 때문에 셋톱박스를 해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시도해 볼 만한 차선책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어떤 방법을 선택해야 할까? 한눈에 비교하기
세 가지 방법의 장단점을 표로 정리했습니다. 본인의 시청 습관과 환경에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데 참고해 보세요.
| 구분 | 무선 셋톱박스 | OTT 앱 (웨이브/티빙) | 무선 HDMI 송수신기 |
|---|---|---|---|
| 무선 자유도 | 높음 | 매우 높음 | 중간 |
| 리모컨 편의성 | 보통 (통합 가능성 있음) | 높음 (스탠바이미 리모컨) | 낮음 (리모컨 2개) |
| 초기 비용 | 없음 (설치비 별도) | 없음 | 높음 (기기 구매) |
| 월 유지비 | 셋톱 임대료 (1~3천원) | OTT 구독료 (8천원~) | 없음 |
| 채널 다양성 | 매우 높음 (기존과 동일) | 보통 (일부 채널 제한) | 매우 높음 (기존과 동일) |
복잡해 보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통신사에 연락해 무선 셋톱박스로 교체하는 것이 가장 깔끔하고 만족스러운 해결책이 될 때가 많습니다. 추가 비용이 가장 적고, 기존의 시청 경험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스탠바이미의 가장 큰 장점인 ‘이동의 자유’를 되찾기 때문입니다. 이제 내가 보던 채널을 그대로, 선 없이 즐기면서 스탠바이미를 100% 활용할 일만 남았네요.
무선 셋톱박스로 바꾸면 인터넷 속도가 느려지거나 TV가 끊기지 않나요?
대부분의 가정용 와이파이 환경에서는 끊김 없이 안정적으로 시청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공유기와 스탠바이미의 거리가 너무 멀거나 중간에 장애물이 많으면 신호가 약해질 수 있어요. 만약 끊김이 걱정된다면, 5GHz 대역의 와이파이를 사용하거나 집이 넓은 경우 메시(Mesh) 와이파이 공유기를 설치하면 훨씬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OTT 앱으로 실시간 방송을 보면 화질이나 딜레이는 괜찮은가요?
화질은 인터넷 속도와 OTT 서비스 정책에 따라 다르지만, 요즘은 대부분 FHD 이상의 고화질을 안정적으로 지원합니다. 실제 방송보다는 몇 초에서 몇십 초 정도의 시간 차이(딜레이)가 발생할 수 있는데, 스포츠 경기처럼 정말 초를 다투는 상황이 아니라면 일반적인 방송 시청에는 거의 불편함을 느끼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무선 셋톱박스로 교체하면 기존에 쓰던 셋톱박스는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요?
통신사 기사님이 방문하여 무선 셋톱박스를 설치해 주실 때 기존 유선 셋톱박스를 직접 수거해 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따로 신경 쓸 필요는 없습니다. 혹시 택배로 기기를 받는 경우에는 기존 기기를 반납하는 방법에 대해 고객센터에서 안내해 줄 테니, 그 절차를 따르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