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 없던 게시글, 이 ‘글쓰기 공식’ 적용 후 바로 판매완료 됐습니다

어지럽게 꼬인 실(문제) 옆에 깔끔하게 정리된 체크리스트(해결책)가 놓여있는 모습의 스케치.

구매를 부르는 완벽한 사진 촬영 공식을 적용해 사진도 잘 찍었고, 정확한 시세 조회 공식에 따라 가격도 저렴하게 올렸는데 왜 내 글만 감감무소식일까요?

저도 그랬습니다. 본문에 “상태 좋아요, 거의 새것” 딱 한 줄만 썼다가 “뭐가 어떻게 좋다는 거죠?”, “인증 사진 더 보내주세요” 같은 질문 폭탄만 받기 일쑤였죠. 판매보다 문의에 답장하다가 지쳐버리는 겁니다.

수많은 삽질 끝에 깨달은 사실은, ‘팔리는 글’은 따로 있다는 것. 구매자는 당신의 글을 통해 물건의 상태뿐만 아니라 판매자의 신뢰도까지 판단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잘 팔리는 게시글에는 5단계 공식이 있습니다. 바로 ①검색을 부르는 제목, ②구매를 결정하는 첫 3줄, ③신뢰를 주는 상태 설명, ④갈등을 막는 거래 정보, ⑤기분 좋게 만드는 마무리입니다. 이 공식만 알면 당신도 프로 판매자가 될 수 있습니다.

전구 아이콘 안에 '제목, 본문, 상태, 정보, 마무리' 라는 5개의 키워드가 단계별로 나열된 라인 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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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제목 (구매자는 제목으로 검색한다)

대부분의 구매자는 ‘여성 코트’처럼 넓게 검색하지 않습니다. ‘타임 핸드메이드 코트 95 사이즈’처럼 아주 구체적으로 검색하죠. 당신의 제목이 구매자의 검색어와 일치할수록 노출될 확률은 당연히 올라갑니다.

나쁜 예: 상태 좋은 아이폰 팝니다.

좋은 예: 아이폰 13 Pro 256GB 시에라블루 자급제 S급 (박스풀셋)

잘 팔리는 제목의 공식은 간단합니다. [브랜드/제품명] + [모델명/규격] + [색상/특징] + [상태 요약] 순서로 핵심 정보를 모두 담아주세요. 이것만 바꿔도 게시글 클릭률이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alt: 내용이 어지럽게 휘갈겨 써진 문서 아이콘 위로 여러 개의 물음표가 떠 있는 모습의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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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본문 첫 3줄 (살까? 말까? 결정되는 순간)

제목을 보고 들어온 구매자는 본문 첫 3줄을 읽고 더 읽을지, 아니면 뒤로 갈지를 결정합니다. 여기서 구매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합니다.

  • 판매 이유를 솔직하게: “선물 받았는데 사이즈가 안 맞아서”, “새 제품을 구매하게 되어 판매합니다”처럼 판매 이유를 간단히 밝히면 신뢰도가 올라갑니다.
  • 핵심 장점(USP) 강조: “배터리 효율 98%입니다”, “구매 후 3번밖에 입지 않은 거의 새 옷입니다”처럼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를 먼저 언급하세요.
  • 정가/구매 시기 언급: “백화점에서 80만 원에 구매했던 제품입니다”, “작년 10월에 구매해서 1년 정도 사용했습니다”처럼 구체적인 정보를 주면 구매자가 가치를 판단하기 쉬워집니다.

3단계: 상태 설명 (숨길수록 의심만 커진다)

“흠집은 숨겨야 잘 팔린다?” 제가 했던 가장 큰 착각입니다. 예전에 멋모르고 작은 흠집을 숨겼다가 직거래 현장에서 구매자가 그걸 발견하고 분위기가 싸해졌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 뒤로는 무조건 다 공개합니다. 그게 훨씬 마음 편하고 빠릅니다.

  • 장점 나열: 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좋았던 점, 다른 제품과 다른 점 등을 구체적으로 써주세요.
  • 단점 명시 (필수!): “사진에 표시한 것처럼 우측 하단에 작은 찍힘이 있습니다. 케이스를 끼우면 전혀 보이지 않지만 예민한 분은 피해주세요.” 이처럼 단점을 사진과 함께 솔직하게 공개하세요. 오히려 당신을 더 정직한 판매자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 구성품 안내: “사진에 보이는 본체, 박스, 충전 케이블 전부 드립니다.”처럼 구성품을 명확히 알려주면 불필요한 질문이 줄어듭니다.

4단계: 거래 정보 (흥정의 피로감을 줄이는 기술)

거래 정보를 애매하게 남기면 이상한 구매자가 꼬이거나, 불필요한 메시지로 시간을 낭비하게 됩니다.

  • 가격: ‘판매 가격’을 명확히 적으세요. ‘가격 제시’는 정말 팔 마음이 급한 게 아니라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 네고 여부: ‘죄송하지만 가격 제안은 받지 않습니다. 또는 쿨거래 시 택배비는 제가 부담하겠습니다.’처럼 네고에 대한 당신의 원칙을 미리 밝혀두는 것이 서로에게 좋습니다. 가격 깎아달라는 문자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을 통해 흥정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추가 전략도 참고해 보세요.
  • 거래 방식: 직거래, 반값택배, 일반택배 등 가능한 거래 방식을 모두 명시하세요. 직거래 시에는 “OO역 3번 출구”처럼 장소를 구체적으로 적는 것이 좋습니다.

5단계: 마무리 (매너가 판매를 완성한다)

체크리스트가 담긴 클립보드 아이콘 옆에 '판매 완료' 도장이 찍혀있는 모습의 라인 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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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 줄이 당신의 인상을 결정합니다.

나쁜 예: 사실 분만 연락 주세요.
좋은 예: 편하게 문의하세요! 확인하는 대로 답변드리겠습니다.

“중고거래 특성상 구매 후 환불은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와 같은 문구를 부드럽게 추가하는 것도 좋습니다. 친절하고 정중한 마무리는 구매자가 망설임 없이 ‘채팅하기’ 버튼을 누르게 만드는 마지막 열쇠입니다.

빠른 응대가 곧 판매율!

구매자와의 소통 골든타임중고거래에서 판매자의 빠른 응대는 구매자의 구매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구매자가 문의를 남겼을 때, 가능한 한 빠르게 답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문의 후 1시간 이내에 답장이 오지 않으면 다른 판매자의 글을 찾아보거나 구매 의욕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록 바로 거래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성의 있는 답변은 판매자의 신뢰도를 높이고 다음 기회로 이어질 수 있는 긍정적인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잠깐! 이것까지 알면 고수

혹시 판매글에 해시태그(#)만 사용하고 계신가요? 저는 수없이 글을 올려보고 나서야, 구매자들이 실제로 검색할 만한 키워드를 본문 내용 곳곳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예를 들어, 단순히 #게이밍의자 라고 다는 것을 넘어, ‘장시간 작업에도 편안한 착좌감 덕분에 재택근무 의자로도 완벽합니다. 허먼밀러 같은 고급 의자를 찾으시는 분들도 만족하실 거예요.’ 처럼 말이죠.

이렇게 본문에 자연스럽게 키워드를 배치하면, 플랫폼 내 검색 노출 확률을 극대화하고 더 많은 잠재 구매자에게 도달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판매율을 높이는 리얼한 팁입니다.


그래서, 이것만은 꼭 확인하세요 (게시글 등록 전 최종 체크리스트)

  • [ ] 제목: 브랜드, 모델명, 상태 등 핵심 정보가 다 들어갔는가?
  • [ ] 첫인사: 판매 이유와 핵심 장점이 간결하게 요약되었는가?
  • [ ] 상태 설명: 장점뿐만 아니라 단점(흠집 등)도 솔직하게 썼는가?
  • [ ] 거래 정보: 가격, 네고 여부, 거래 방식이 명확하게 적혔는가?
  • [ ] 마무리: 말투가 정중하고 친절한가?

함께 읽어볼 만한 글

매력적인 판매글은 결국 좋은 상품과 합리적인 가격이 뒷받침될 때 완성됩니다. 무엇을 팔지, 가격은 어떻게 정할지, 사진은 어떻게 찍어야 할지 고민이라면 아래 글들을 참고하여 판매의 모든 단계를 완성해 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FAQ)

‘환불 불가’ 문구는 꼭 써야 하나요? 법적 효력이 있나요?

개인 간의 거래에서는 판매자가 미리 고지했다면 일반적으로 환불 의무가 없습니다. 하지만 물건 설명과 상태가 현저히 다른 경우(예: 작동된다고 했는데 고장 난 경우)에는 구매자가 환불을 요구할 근거가 됩니다. 따라서 ‘환불 불가’ 문구를 쓰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물건 상태를 솔직하고 정확하게 알리는 것입니다.

가격을 ‘상의 후 결정’으로 올리는 건 어떤가요?

추천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구매자는 명확한 가격 정보가 없는 게시글을 그냥 지나칩니다. 또한, 얼마를 생각하는지 떠보려는 비매너 문의에 시달릴 확률이 높습니다. 먼저 시세를 충분히 조회한 후, 판매할 가격을 명확하게 정해서 올리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예약은 어떻게 처리하는 게 좋을까요?

구두 예약보다는 소정의 예약금을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예약은 따로 받지 않으며, 선입금 순으로 판매합니다” 또는 “예약금 O원을 입금해주시면 다른 분께 판매하지 않고 빼놓겠습니다” 라고 명시하면 ‘거래 파기(노쇼)’로 인한 스트레스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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